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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ategory: 암살자의 마음가짐

도적들의 보물창고 (3)

미로가 너무 길어서일까. 출구는 생각보다 짧았다. 공동에서 나온 지 20분 정도 지났을 때, 우리는 출구 끝에 도달했다.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. “…사다리가 없어요.” “네. 그렇네요.” 출구는 입구와 똑같았다. 천장이 아주 높은 구덩이. 빛이 없어 그 위에 문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지만, 분명 입구와 똑같이 출구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. 세연은 한숨을 내쉬었다. “괜히 헛걸음했네요. 사다리가 없으니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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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적들의 보물창고 (2)

마지막 갈림길에서 벗어나고 약 오 분 정도 걸었을 때, 통로에 있던 횃불의 갯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. ‘슬슬 다와가는 건가.’ 내 예상이 맞았다. 마지막으로 크게 꺾인 통로를 지나자마자 거대한 공동이 모습을 드러냈다. 처음에는 그곳이 미로의 끝이 아닌 줄 알았다. 내가 생각한 장소와는 많이 달랐으니까. 보물창고라고 하길래 금은보화가 가득한 방인 줄 알았는데, 이곳은 미로와 똑같이 주변에 아무것도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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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적들의 보물창고 (1)

사다리는 생각보다 튼튼했다. 아무래도 재질이 나무고 길이도 길다 보니 내구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는데, 세 사람이 동시에 내려가도 사다리는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. “물기 때문에 미끄러질 수도 있어요. 천천히 내려가요.” 내 말에 두 사람은 최대한 천천히 내려갔다. 나부터 시작해 모두가 다 무사히 내려오자, 나는 보물창고 입구에 있는 횃불을 들었다. “이게 불을 밝혀주고 있었네요.” “신기하네요. 뭐가 타오르고 있는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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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물창고를 찾아서 (2)

“제가 생각하는 게 맞다면, 이건 보물창고로 가는 단서 같아요. 세연 씨 생각은 어때요?” “저도 그렇게 생각해요. 이 숲에는 정말 별의별 게 다 있나 보네요.” 세연은 보물창고라는 말에 잠시 고민하다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. “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, 안 좋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… 굳이 이걸 찾으러 돌아다닐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.” 아니, 이년이 왜? 나는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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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물창고를 찾아서 (1)

다른 조가 추적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, 나는 조금 바빠졌다. ‘너무 빨리 추적하면 안 돼.’ 타이밍이 중요했다. 너무 빠르면 도적들의 보물창고를 가기도 전에 다른 일행을 정리해야 하고, 너무 늦으면 내가 다른 일행을 정리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. ‘시간은… 우리 조가 보물창고에 도착하고 난 뒤. 우리가 먼저 보물을 먹고 난 다음, 나 혼자 남아서 다른 조를 습격.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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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거부터 이어진 행운 (2)

내가 만든 흔적에서 또 다른 흔적을 발견했다. ‘고블린 것은 아냐. 인간이 확실하다.’ 확신할 수 있는 건 수풀이 거칠게 잘린 단면. 이곳에 서식하는 고블린들은 이렇게 마구잡이로 수풀을 헤치지 않았다. 이곳에 처음 와본 사람들, 그러니까 경계하면서 걷는 사람들만 이렇게 해치고 다녔다. 어쩌다 이 길을 지나간 사람도 아니었다. 내가 만든 흔적을 여러 번 뒤쫓던 게 발견됐다. ‘좋아. 쫓아오는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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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거부터 이어진 행운 (1)

넷째 날 아침이 되었다. 동굴에 들어가자 가장 먼저 세연이 눈에 들어왔다. “세연 씨. 일어나봐요.” “콜록, 콜록! 네? 네?” “아침이에요. 정신 차릴 수 있겠어요?” “네, 네!” 눈이 맛이 갔다.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른 채 억지로 대답하고 있었다. “진정해요. 어디 안 가니까.” 나는 세연을 놔두고,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준영을 살펴보았다. ‘다 낫지는 않았나.’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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셋째 날 (2)

“저희는 식량을 구하러 가야 합니다.” 밖으로 나온 두 사람에게 내가 말했다. “준영이도 문제지만, 이제는 단순히 몸을 녹인다고 기력이 회복되지 않아요. 온종일 걷느라 체력은 많이 쓰는데, 먹은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.” 내 말에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으나, 세연은 그러지 못했다. “저는, 더, 더 이상 못하겠어요.” 세연의 입술이 파랬다. 하긴, 아침부터 감기로 계속 몸 상태가 안 좋았을 텐데. 지금까지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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셋째 날 (1)

셋째 날 아침. 다들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. ‘무리도 아닌가.’ 뜬눈으로 밤을 세웠다. 비는 쏟아지고, 춥고, 몸을 녹일 수 있는 열은 작게 피어나는 모닥불이 끝. 세 사람의 표정이 전부 얼어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. “아침이에요. 다들 정신 좀 차려봐요.” 너무 팔팔해 보이면 안 되니까 나도 적당히 연기했다. 내가 먼저 몸을 떨면서 일어나자, 다음으로 태윤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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둘째 날 (2)

“이게 대체 뭘까요?” 세연은 바닥에 파묻힌 붉은 색의 무언가를 조심히 파냈다. “뭔가를 찾긴 찾은 것 같은데… 이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.” 나를 포함한 세 사람은 가까이 가서 확인했다. “음…” “저, 저는 잘 모르겠어요.” “열매 같은데요.” 내 말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돌아보았다. “이게 열매라고요?” 세연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. 확실히, 세연이 파낸 것만 놓고 보자면 열매라고는 생각할 […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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